블룸버그는 “철광석 가격은 통상 10월 말까지 계속되는 건설 성수기에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중국 당국이 건설 및 부동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꺼내 들면서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세계 철광석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90.7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지난 한 주 동안 3.7%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건 중국 정부의 부양 노력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최근 다양한 지원책을 꺼냈다. 주택을 구입한 적이 있는 무주택자에게 생애 첫 주택 자격을 부여해 첫 납입금인 ‘서우푸(首付)’ 비율을 크게 낮추고, 주택담보대출 우대 금리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시장 유동성을 확대했다.
이런 정책에 힘입어 중국의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하고, 산업생산은 4.5% 늘었다. 모두 시장 추정치(각각 3.0%, 3.9%)를 웃돌았다. 8월 철강 제품 생산량은 1년 전에 비해 11% 증가했다. 중국의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해 전달까지의 증가율인 3.4%보다 소폭 둔화했다.
앞으로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궁극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려면 중국 경제가 확실히 되살아나야 하는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자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주하이빈 JP모간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5%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고무적이지만 판도를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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